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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잦으니 고구마 줄기가 참 잘 자랍니다. 뿌리가 내린 포트 두 판을 각각 2만원씩 주고 구입해 심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큰 실패없이 잘 자랐습니다. 오늘 첫 고구마 줄기를 땄습니다. 그리고 껍질을 벗겼습니다. 모기가 윙윙거리는 밭에서 줄기를 따서 이만큼 껍질을 벗기는데, 적어도 1-2시간은 걸렸습니다. 아직 고구마 줄기를 기계로 따고 기계로 껍질을 벗긴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모든 게 수작업일 것입니다.

시장에 나가보면 할머니들이 고구마 줄기를 벗겨서 조금씩 담아서 파는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젊은 주부들은 비싸다고 할 수도 있고, 양이 적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구마 줄기를 벗기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 껍질을 벗겨놓은 고구마줄기를 사실 때 비싸다고 하지 마시고 사세요. 할머니들이 터무니없이 비싸게 부르거나 양을 적게 놓고 값 비싸게 부르는 모습을 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할머니들의 수고를 생각하시며 기꺼이 값을 지불하고 구입하세요.

일본에서 연구년 시절 일본인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일본인들은 고구마줄기를 먹지 않는다더군요. 그런데 수제품(데즈꾸리)은 정말 비싸게 팔더군요. 그 수고비를 정당하게 반영하여 정당한 가격을 책정하는 것 같더군요. 그것이 바람직한 모습 맞겠지요.

제가 오늘 수확하여 껍질을 깐 것은 가격이 최소한 3만원 이상은 책정되어야 최소한의 노동의 댓가를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농민이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늘 고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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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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