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문 자리

조카 세상 뜨다

산해정 2022. 8. 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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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둘째 딸 정란이가 이 세상을 하직했다. 나이 마흔 셋 젊은 나이에. 정란이의 큰 딸은 모야모야병으로 수술 후 제 엄마의 도움이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인데,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벌써 몇 개월이 지났지 싶다. 정란이 조카는 뇌출혈로 쓰러져 부산 백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늘 새벽에 세상을 떴다는 부고장을 받았다.

하지만 나 역시 지난 월요일 코로나 확진을 받아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라 조카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지켜볼 수조차 없는 처지다. 아내 역시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저 세상에서는 어떠한 고통도, 어려움도 없이 훨훨 행복을 누리길 빈다. 부디 잘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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