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정의 농사일기
태평농업과 골목 청소
산해정
2023. 7. 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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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는 씨앗을 뿌리지 않았다. 작년에 들깨를 틀면서 흩어진 씨앗들이 저절로 싹이 트서 자란 것이다. 과감하게 뽑아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농사에서는 극히 보수적인 사람인 듯하다. 나무 가지치기 등도 과감하지 못하고, 열매 솎는 것도 과감하지 못하다.
들깨농사는 태평농사다. 그냥 그대로 방치했으니 말이다. 아마 머지않아 고민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8월말이면 김장용 배추와 무 씨앗과 모종을 내어야 하는데, 그 때 뽑아야 하나 그대로 두어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조금만 두면 들깨꽃이 피고, 열매 열려서 들깨를 수확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질 것이다. 그것은 그 때 가서 고민하자.
골목길에도 풀이 많이 자랐다. 뿌리를 뽑기도 하고, 낫으로 베기도 해서 깔끔하게 정리를 했다. 비에 떠내려온 작은 돌들은 빗자루로 깨끗이 쓸었다. 온 몸에 땀이 범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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