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정 2023. 8. 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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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5일장에 가면 할매들이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나 산에서 딴 제피 등을 가져와 판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수확의 계절을 느끼기도 한다. 지지난 번 장날에도 할매들이 제피를 팔고 있었다. 아, 지금은 제피 익는 계절이구나 생각했다. 그러면서 집 뒷산 제피나무 자라는 곳이 떠올랐다. 봄에 잎이 나올 때도 산에 올라 제핏닢을 따서 김치를 담갔다.

'한 번 올라가 봐야지' 마음을 먹었지만 그동안 무척 바빴다. 월요일엔 헌책활용 관련 경남도교육청 기자회견, 화요일엔 경남도청에서 중앙선관위 주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구획정 관련 토론회 참석, 수요일엔 창원사파고등학교 입시설명회, 목요일엔 경남도교육청 인사위원회 등 4일 연속으로 창원엘 다녀왔다. 금요일엔 모교인 진주고등학교에 대학 입시홍보를 다녀왔다. 바쁜 한 주였다.

오는 일요일엔 고향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 와야 한다. 오는 월요일엔 창원 kbs 라디오와 진주 kbs 라디오 전화 인터뷰가 잡혀있다. 한가하다가도 갑자기 일이 쏟아질 때엔 이렇다.

마침 오늘 이른 아침에는 모처럼 시간을 내어 산엘 올랐다. 칡넝쿨 등 풀이 우거져서 낫으로 길을 만들면서 산에 올랐다. 제법 큰 제피나무 세 그루가 있는데, 숲속 그늘이라 그런지 한 그루에만 제피가 달려 있었다. 양이 제법 되었다. 올해와 내년의 추어탕이나 생선매운탕용으로는 충분할 듯하다.

자연에서 제피 등을 채취하는 이런 재미는 아는 사람만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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