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문 자리
아내의 발을 묶은 거제 수도 유자
산해정
2023. 11. 23. 20:21
728x90







아내와 김해 삼방동 친구 삼총사(조동희, 김미숙, 윤수경)가 거제도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첫 날은 배를 타고 해금강 관광을 했나보다.
이튿날은 주연이 외할머니가 사시는 거제도 수도(김미숙씨 친정)로 유자를 따러간다고 아내로부터 연락이 왔다. 하루에 한 두 번 배가 왔다갔다 하는 작은 섬이다.
수도 유자는 야생이나 차이가 없단다. 예전에 젊은이들이 많이 살던 시절에는 유자나무 관리도 하고, 유자를 따서 팔거나 유자청이나 유자주를 담그기도 했다는데, 요즘은 여느 시골이나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고, 고향을 지키던 어르신들은 돌아가시고 하니, 유자나무를 관리하고 할 여력이 없어서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서 자연산 유자로 돌아가 버렸단다.
아내와 친구들은 그 유자를 따러 수도에 들린 것이다. 유자를 따다 거제 본섬으로 나오는 배를 놓쳐 내일이 되어야 나올 수 있단다. 속절없이 1박 2일의 여행이 2박 3일로 바뀌었다.
저 유자로 담근 유자주를 마셔본 적이 있다. 정말 맛있는 술이었다. 아낙 세 사람이 산에서 어떻게 그 무거운 유자를 따서 내려왔는지 모르겠다. 신통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