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정의 농사일기

날 기다리는 녀석들

산해정 2025. 2. 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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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인기척이 나면 '골골골'거리며 신호를 보낸다. 긴긴밤 보내고 나니 배 고프다고 모이 달라며 보채는 소리다.

모이를 주고 나면 또 다른 녀석들이 떼로 몰려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날아서 다니는 녀석들이니 어디서 왔는지 순시간에 수 십마리가 닭장 주위 나무가지에 앉아 내가 떠나기만을 기다린다. 우리 마을 참새들이다.

닭장으로 들어가 자신들의 먹이를 빼앗아 먹어도 몸집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닭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바보들처럼.

자신들의 먹이를 훔쳐먹는 꼬맹이 참새들을 쪼아서 쫓아주면 좋으련만, 떼로 몰려와 모이를 다 훔쳐먹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기르는 닭들과 양지마을 참새들을 사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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