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정의 농사일기
이게 무슨 콩?
산해정
2020. 10. 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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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가꾸지 않아도, 그냥 무심히 지켜보기만 해도, 싹이 돋았을 때 뽑아버리지만 않는다면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콩이 익으면 스스로 벌어져 콩알이 여기저기로 튄다. 땅에 씨앗이 떨어지면 아무리 척박한 땅이라도 잘 자란다. 콩줄기도 무척 튼튼하다. 어릴 때 부모님이 밭에 심었던 동부와 잎과 콩깍지가 닮았다.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나는 토종 씨앗의 중요성을 알기에 이 콩을 포기할 수 없다. 너무 무성하게 자라 나무들과 다른 작물들의 생육을 방해하기에 아내는 싹을 뽑아 제거하지 않는 나를 나무란다. 아마 야생 콩이지 싶은데, 농정당국에서는 아마도 보존을 하고 있겠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아랫집 할머니가 옆에 계시다면 이 콩을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아셨을 텐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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