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정의 자치․환경․참여 이야기

어제 오후 늦은 시간, 학과 조교로부터 인제대학교 김성수 전 총장님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다. 김성수 교수님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우리 인제대학교에 1990년 부임하셔서, 보건행정학과, 정치외교학과, 공공인재학부 교수로 봉직하셨다. 법보정 학과군 시절에는 같은 학과군 소속 교수로, 또 법학, 행정학, 정치학과를 묶어 공공인재학부로 개편되는 바람에 공공인재학부 교수로 같은 학부 소속이 되었다. 인제대학교에 재직하시면서 기획홍보처장, 대외교류처장, 인문사회과학대학장 등 다양한 본부 보직을 맡아서 대학 발전을 위해 수고하셨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총장으로 짧은 기간을 재임하시기도 했다. 총장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강력한 문제제기가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총장에서 물러난 후 잠시 연구년을 보내시고 학교로 돌아와 지난 학기에는 강의도 맡아 하셨는데, 연구실이 같은 층에 있기에 복도나 엘리베이트에서 자주 만났다. 옛날과는 달리 많이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조교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고 오늘 오후 해운대 백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고 돌아왔다. 교수님의 졸업생 제자들과 몇몇 교수님들의 모습이 보였다. 김성수 교수님의 영정을 바라보면서 '인생무상'을 깊이 느꼈다. '인생지사 공수래공수거'인 것을....

내가 두 차례에 걸쳐 교수평의회 의장을 맡아 법인과 대학본부에 여러 가지 문제제기를 하고, 각을 세웠을 때에도 김성수 교수님은 주로 본부 보직을 맡았었기에, 교수평의회와는 대척점에 서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교수평의회 역시 학교발전을 위한 비판과 좀 더 나은 방향으로의 대학발전을 위한 대안제시였기에 사적인 감정은 없었다.

하지만 정년까지도 몇 해 남은 이 시점에 일찍 세상을 떠난 김성수 교수님, 남은 자의 마음이 무겁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모님을 비롯한 유족분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