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5. 18:12 산해정의 농사일기
진영 양지마을 가을 텃밭
김장무가 시원찮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탓일까, 아님 퇴비나 비료가 적어서일까? 다른 사람들의 밭 무는 엄청 커서 벌써 수확했는데, 우리 무는 아직 크기가 아주 작다. 가끔씩 조금 큰 녀석도 없지는 않으나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 물론 서리가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하기에 그동안 더 자랄 수도 있다.
김장배추도 가능한 한 농약을 치지 않으려고 한 탓인지 벌레들의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래도 두 손으로 잡아보니 단단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11월말까지 자라면 우리 가족 김장 분량으로는 충분하지 싶다.
마늘도 올해는 튼튼한 씨마늘을 비싸게 주고 사서 심은 탓인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가을에 비가 잦아 씨앗을 내고 물을 한 번도 주지 않았는데도 잘 자라고 있다. 마늘싹을 보니 추운 겨울을 버텨낼 수 있을 자태를 하고 있다.
작년 마늘농사는 마늘이 웃자라 3분의 2가 추위에 얼어죽어서 실패를 했는데, 내년엔 마늘농사가 잘 될 수 있겠다는 조심스런 추측을 해본다.
양파도 잘 자라고 있다. 시금치도 싹이 고르게 돋아 겨울부터 봄까지 훌륭한 비타민 공급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늦게 심은 쪽파도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올해 겨울과 내년 봄에도 우리 텃밭은 멋진 푸성귀 제공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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