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2. 22:03 카테고리 없음
요크셔 테리어 분양하다
아들 한빛이는 오늘 오후 강아지가 필요한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멀리 남원시에 사시는 분으로 함양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진영읍 양지마을 집에서 네비게이션으로 함양군청까지 136km, 자동차로 편도 1시간 30분, 먼 거리다. 하지만 필요한 분이 나타났을 때, 또 강아지의 행복을 위해서 기꺼이 그렇게 하기로 했다. 강아지와 정이 들까봐 이름도 짓지 않았다. 정이 들어 이별이 아프고 슬프기 전에 강아지를 필요로 하는 좋은 새주인이 나타나면 분양을 하기로 했다.
약속 장소인 함양군청에 도착했더니, 강아지를 분양받을 분이 아이와 함께 우리를 맞이했다. 좋은 분 같았다.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집에서 함양까지 달리던 길, 강아지는 자동차 안에서 심하게 쎅쎅거리고 있었다. 불안해서였을까, 또 한 번 더 버려질까 겁에 질렸던 것일까? 영 마음이 편치를 않았었다. 하지만 새로운 주인을 만나보니 나의 걱정과 우려는 사라졌다. 오는 길, 이미 도착해 강아지 목욕을 깨끗이 씻겨서 아이와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왔다. 감사한 일이다. 내내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강아지를 안아 차 안으로 전달할 때, 내품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바둥거리는 모습이 나에게 전해졌다. 벌써 정이 들었던 것일까? 돌아오는 길 맘이 짠했었는데, 보내온 사진을 보니, 강아지는 참 좋은 새주인을 만난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부디 행복하게 잘 살길...
아, 모처럼 기분이 참 좋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마치고 고향 봉하마을에 내려와 내뱉던 그마음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