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 12:39 산해정의 농사일기
포도 꼬라지 한 번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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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라지'라는 말은 경상도에서 '꼴(모습)'이라는 말을 일컫는데, 부정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는 단어입니다. 기대 이하일 때, 불만족스러울 때, 비난어조로 많이 쓰지요.
작년에는 가지치기를 하지 않았거든요. 그랬더니 엄청난 양의 포도가 열렸어요. 품질은 별로였지만, 그냥 따서 먹기도 하고, 포도주를 담그거나 포도청을 담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가을엔 가지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올해는 포도가 많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퇴비나 비료도 내지 않았어요.
이것도 역시 나의 농사 실험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 보니 농사의 노하우가 하나씩 쌓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감사합니다. 내가 땀 흘려 농사 지어서 제철에 직접 포도맛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보람이자 행복이지 않습니까?
경제적으로 생각하면 무모하기 짝이 없는 헛수고였다고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농부가 얻는 기쁨은 결코 경제적으로 환산하기 힘든 기쁨이자 행복이지요.
그렇다고 농업과 농사, 농민에게 '당신들은 그렇게 사소' 하면서 팽개쳐서는 안되겠지요. 독일이나 스위스처럼 농업과 농사, 농민의 긍정적인 역할을 제대로 평가해서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야겠지요.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그 필요성은 더 커져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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