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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진영 양지마을 산해정의 정원에는 자연이 살아 숨쉰다. 민달팽이들이 잔디밭, 집벽, 방충망, 나무 둥치 등 어디서나 이렇게 흔하게 발견된다. 잔디밭엔 지렁이들도 더불어 살아간다. 개미들도 땅바닥에 집을 지어 집단생활을 한다.
인간은 이 땅을 등기부에 등기를 해서 자신의 소유물이라 주장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주관적 주장으로 자연에겐 무의미한 경계지움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인간이 자신의 소유물인 이 땅을 독점적으로 자유로이, 배타적으로 , 사용하고, 수익하고, 처분할 수 있다 주장하지만, 자연에겐 코믹한 일이자, 단지 자신들과의 공유물일 뿐이다.
종종 찾아드는 후투새도, 멧비둘기도, 참새도, 고라니도, 꿩도, 모두 이 땅의 공동 소유자들이다.
◇ 민달팽이의 꿈 ◇
저 느린 걸음으로
버거워 보이는
직각의 벽을 말없이 오르는
민달팽이의 꿈은
비바람과 추위를 막아 줄
집일까?
몸집 작으니 그 집
반 평이면 족할까?
저 벽 끝 어디쯤에선
민달팽이의 꿈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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