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까만 저 청계는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알을 낳지 않은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닭의 행동이 평소와 달랐다. 자주 닭알자리를 찾아 앉는데, 청계가 나온 자리엔 알이 없다. 앉아서도 지푸라기를 부리로 쪼고 모으고 했다. 알을 품어 종족을 보존하려는 그런 시기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냥 빈 알자리를 지키고 앉았다. 알을 낳자 말자 낼름낼름 꺼내와 버리니 품을 알이 없다. 인간이 닭의 본능을 빼앗아 버렸다. 미안하다, 닭에게.

728x90

'산해정의 농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나무 첫 꽃 피다  (0) 2021.04.21
황금실 화백 가지치기  (0) 2021.04.21
표고버섯 나무에 물을 주다  (0) 2021.04.21
쪽파 종자 거두다  (0) 2021.04.21
목단꽃  (0) 2021.04.18
Posted by 산해정

250x250
블로그 이미지
이 블로그는 민주주의, 지방자치와 분권, 그리고 환경과 생태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이 실질적으로 실현되는 국가와 사회를 희망합니다. 또한 나는 이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활용해 남기고 싶은 내용들을 기록합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용하기 전에는 오마이뉴스 블로거로 활동을 해왔습니다만, 몇 년 전에 오마이뉴스는 블로그를 닫아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 때 이후로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 역시 영원하지 않을 것
산해정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