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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집 인근 산에서 제피 열매를 따왔다. 모두 세 그루에서 채취했는데 양이 꽤 많았다. 그리고 햇볕에 말렸다.
제피 씨앗과 함께 갈아서 사용하면 맛이 깔끔하지 않다. 공중이 사용하는 추어탕집 같은 경우에는 씨앗과 함께 갈아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씨앗과 껍질을 분리하는 일도 성가실 뿐만 아니라, 양도 널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피값은 꽤 비싼 편이다. 하지만 가시 달린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수고 등을 생각하면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파는 제피를 구입해 햇볕에 말려서 씨앗을 분리하고 나면 양은 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씨앗을 분리해 내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번에도 씨앗을 분리해 내는데 엉덩이를 떼지 않고 무려 3~4시간이 걸렸다.
이 작업은 곰과 같은 끈기와 인내심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이번에도 나는 해냈다. 어쩌면 무모하고 어리석고 또 비경제적인 행위의 절정일 수 있는 일 중의 하나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농사일이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농업 정책은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야 한다. 단순히 경제적인 잣대로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 농업과 농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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