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정의 자치․환경․참여 이야기

이리저리 바쁘게 지내다 보니 고추 곁가지가 많이 자랐다. 곁가지를 따 주어야 고춧대가 튼튼하게 자라고 위에서 가지가 2~3개로 벌어져 제대로 고추가 달린다. 아울러 관리하기도 편하다.

이렇게 곁가지를 따도 한 두 번은 더 관찰해서 다시 돋는 곁가지도 정리를 해야 한다.

농사일은 소소하게 손이 가는 일이 많다. 고추 하나 곡식 한 알이 그저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농부들의 쉼 없는 수고와 정성, 그리고 땀의 결실이다.

어제는 소방공무원으로 한 평생을 근무하시고 퇴직해 고향인 진주 수곡에서 염소와 닭을 기르며 전원생활을 하시는 류해운 본부장님댁을 찾았다. 류본부장님은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울산광역시소방본부장을 역임하셨고, 중앙소방학교장도 역임하셔서 소방공무원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고위직을 거치신 분이다. 명예퇴직 후에는 소방공제회 이사장까지 맡으셨으니, 이런 분이 또 있을까 싶다.

나와의 인연은 본부장님이 김해에서 과장으로 근무하실 때 우리 대학원 법학과에 진학하셔서 내가 지도교수를 맡아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지도를 했기에, 그런 인연으로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다.

어제는 우리 부부가 초청을 받고, 본부장님의 고향 친구들, 그리고 후배 소방공무원 몇 분이 초청돼, 본인이 농장에서 직접 기른 염소를 한 마리 잡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 본부장님께 감사드린다.

이웃들, 이래도 되는 건가?

어제는 김해 진례 고모리에서 사업을 하시는 석홍계 사장님(양지마을 강종래 이장님 지인)이 바깥 외등을 달아주셨다. 재료비나 수고비 한 푼 받지도 않고...

내 서재에는 냉난방기가 설치되지 않아 덥고 추웠는데, 아랫집 김세광 통큰건설 사장님이 중고 냉난방기를 구해서 달아주셨다.

아무런 대가 지불도 없이 단지 이웃이라는 이유 하나로...

양지마을의 이웃들, 이상한 사람들이 이렇게 마을을 이루어 더불어 살아간다.

오늘 정오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친구 문종대 교수의 큰딸 주윤양의 결혼식이 있었다. 행복하길 바란다.

이렇게 우정을 다지다 헤어진 친구들이네요. 서울에서, 대구에서, 부산에서, 진주에서 친구들이 이렇게 오랫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헤어졌습니다.

오늘 경향 각지에서 친구들이 모였다. 이렇게 산다. 삶, 별 거 없다.

작년 늦가을, 마늘 씨앗을 넣고, 열심히 물을 주었다. 싹이 트고 무럭무럭 자랐으나, 싹이 웃자라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역시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푸르고 무성하게 웃자란 마늘순은 서리와 계속된 영하의 날씨에 견디지 못하고 얼어서 고꾸라져 버렸다. 올해 마늘 농사의 실패는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작년 가을 씨마늘을 비싼 가격에 구입해 심어서, 제대로 농사가 되었다면 열 접은 족히 수확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올해 마늘 수확은 많으면 세 접 정도는 될까 싶다.

그런데 땅을 파다보니 죽은 마늘 대에서 껍질이 형성되지 않은 통마늘이 나왔다. 얼어죽은 마늘의 10% 정도는 되지 싶다. 이런 예는 없었다.

마늘대는 얼어서 죽었지만 땅속에서 얼어죽지 않은 마늘은 이렇게 통마늘로 형성되었나 보다. 하도 신기해서 사진에 담아 블로그에 기록해 둔다. 이것은 연구의 대상이지 싶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김해진영시민연대감나무 의정조사단 3차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서원희 운영위원장이 3차 교육을 맡아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