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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추농사는 완전히 실패했다. 기후위기 탓이지 싶다.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고춧대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무렵에는 비도 내리고 했지만 이미 시기는 놓쳤다.
김장용 고추 한 판(약 120포기), 청양고추 반 판을 심어 채 두 근도 따지 못했다. 봄부터 쏟은 땀과 수고가 수포로 돌아갔다. 서툰 농부의 마음이 쓰라렸다. 이렇게 고추를 심어놓고서도 김장용 고추를 구입해야만 했다.
마늘과 양파를 심어야 하기에 고춧대를 뽑았다. 어떻게 활용해야 될 지 모르지만 아쉬워서 성한 고추들은 땄다. 부더럽고 연한 녀석들은 고추무름을 해먹고, 다른 것은 용도를 고민해 봐야겠다. 그리고 고춧닢은 끓는 물에 데쳐 말려서 보관했다가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묵나물로 만들어 먹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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