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닭들에게 모이를 주는 일이 가장 먼저다. 물통에 물이 부족하거나 더러우면 물을 채워주고 갈아준다. 닭장의 모이는 닭과 참새들이 함께 먹는다. 닭은 순해서 작은 참새들이 모여들어 모이를 먹어도 쫓거나 공격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정원과 농장의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과일은 잘 자라는지, 씨앗을 뿌린 것들은 싹이 트는지, 옮긴 모종들은 잘 자라는지, 그리고 지고 피는 꽃들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등등.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과 일체가 된다. 나도 자연의 일부임을 인식하게 되고, 그러나 내가 기르고 가꾸는 동물이나 식물은 내가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물들은 살아낼 수 없고, 식물 또한 수확이 시원찮을 터이다. 인간인 내가 나의 책무를 망각한 채 직무유기는 하지 말아야 하니까. 그게 나의 영향권에 있는 동물과 식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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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3 일상 80
- 2024.03.15 산해정의 농장, 봄농사 준비 34
- 2024.03.08 알이 마려운 닭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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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15. 23:31 산해정의 농사일기
산해정의 농장, 봄농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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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겨우내, 그리고 봄을 맞아 자란 풀들을 제거하고, 작년에 닭장을 쳐서 발효시켰던 계분 퇴비를 밭에다 뿌렸다. 퇴비 속에는 지렁이 투성이였다. 무기질 자연 퇴비이다 보니 지렁이 밭이 된 거다. 대충 잡아서 닭들에게 주었다.
밭을 일구다 나오는 지렁이를 모아 닭들에게 먹이로 주면 어떨 때엔 서로 다투어 먹는데, 때로는 거들떠 보지를 않을 때도 있다. 그 이유를 나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
유기질을 섭취해 자란 지렁이가 닭들에게는 무척 좋은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을 텐데도, 닭들이 때론 주저하는 이유를 아직 내가 모른다. 분명히 이유가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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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이 알이 마렵다. 녀석들이 좁은 공간에 세 마리가 앉았다. 어떨 땐 네 마리가 자리다툼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중에 들여다보니 네 개의 알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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