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아침부터 장마에 웃자란 잔디를 기계로 깎고, 기계가 닿지 않은 부분은 일일이 잔디 깎는 가위로 잘랐다. 아침부터 시작한 작업이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는 상추, 치커리, 깻잎, 호박닢을 따서 깨끗이 씻어 두었다. 정구지도 베어서 씻어두고, 가지도 몇 개 따서 씻어 두었다. 오이는 오이냉국을 만들기 위해 싱싱한 녀석을 몇 개 따서 씻어 두었다. 건강한 시골밥상이 될 것 같다. 고구마밭에 씨앗이 떨어져 저절로 자란 겨울초는 몇 포기 뽑아 두었다. 아내가 겉절이 김치를 담갔다.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요즘은 손님을 집으로 초대해 접대하는 일은 거의 사라진 듯하다. 그런데 전원생활을 하다보니, 많은 이들이 삶을 궁금해한다. '한 번 초대 안합니까?' 그냥 지나치는 얘기일 수는 있겠지만, 나에겐 숙제다. '톡 하면 터질 것만 같은 그대', 줄줄이 기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좋은데, 아내에겐 너무 힘에 부치다. 간 큰 남자다 보니, 겁없이 종종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때론 30명, 20명, 10명, 이렇게.
내일도 10여명이 집을 방문할 것이다. 또,또, 또, 이어질 것이다. 내가 여기 살고 있는 한은.

728x90

'산해정의 농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추 첫 수확  (0) 2020.08.03
여주,오이,고추  (0) 2020.08.02
정원 잔디깎기  (0) 2020.07.31
비 온 후 산해정의 농장  (0) 2020.07.29
벗의 방문  (0) 2020.07.25
Posted by 산해정

250x250
블로그 이미지
이 블로그는 민주주의, 지방자치와 분권, 그리고 환경과 생태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이 실질적으로 실현되는 국가와 사회를 희망합니다. 또한 나는 이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활용해 남기고 싶은 내용들을 기록합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용하기 전에는 오마이뉴스 블로거로 활동을 해왔습니다만, 몇 년 전에 오마이뉴스는 블로그를 닫아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 때 이후로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 역시 영원하지 않을 것
산해정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