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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장마에 웃자란 잔디를 기계로 깎고, 기계가 닿지 않은 부분은 일일이 잔디 깎는 가위로 잘랐다. 아침부터 시작한 작업이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는 상추, 치커리, 깻잎, 호박닢을 따서 깨끗이 씻어 두었다. 정구지도 베어서 씻어두고, 가지도 몇 개 따서 씻어 두었다. 오이는 오이냉국을 만들기 위해 싱싱한 녀석을 몇 개 따서 씻어 두었다. 건강한 시골밥상이 될 것 같다. 고구마밭에 씨앗이 떨어져 저절로 자란 겨울초는 몇 포기 뽑아 두었다. 아내가 겉절이 김치를 담갔다.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요즘은 손님을 집으로 초대해 접대하는 일은 거의 사라진 듯하다. 그런데 전원생활을 하다보니, 많은 이들이 삶을 궁금해한다. '한 번 초대 안합니까?' 그냥 지나치는 얘기일 수는 있겠지만, 나에겐 숙제다. '톡 하면 터질 것만 같은 그대', 줄줄이 기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좋은데, 아내에겐 너무 힘에 부치다. 간 큰 남자다 보니, 겁없이 종종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때론 30명, 20명, 10명, 이렇게.
내일도 10여명이 집을 방문할 것이다. 또,또, 또, 이어질 것이다. 내가 여기 살고 있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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