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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길어지니 닭들의 놀이터가 진흙뻘이 되어 질펀하다. 매일 아침 닭모이를 주러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질펀한 뻘밭을 지나야 하기에 인간인 나에게도 무척 불편하다.
안쪽은 사방이 거미줄과 마른 계분으로 닭들의 건강도 걱정이 되던 참이었다. 오전에 작정을 하고 닭장 청소에 나섰다. 비도 내렸지만, 상대적으로 시원해서 청소하는 데에는 장단점이 있었다.
마른 계분들은 깨끗이 쓸어내고, 사방에 쳐진 거미줄과 먼지들은 비자루로 쓸어냈다. 알자리도 깨끗이 털어서 깨끗한 짚으로 단장을 했다. 닭의 물통도 깨끗이 씻어서 신선한 맑은 물을 채워주었다.
해야지, 해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깨끗이 닭장을 청소하고 단장을 했다. 내 마음이 깨끗하게 맑아진 느낌이다.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인간에 의지해서 살아야 하니 인간이 책무를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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