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늙은 호박을 많이 수확했다. 옆과 뒷 빈터에 씨앗을 넣고 한여름 떼약볕에 싹이 마르지 않도록 수없이 물을 주었으나, 또 무섭게 자라는 풀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자라지를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꿋꿋이 버텨서 풀섶에 여러 덩이의 호박이 달려 자라 잘 익었다. 한아름이나 되는 큰 호박부터, 작은 것까지 꽤나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었다. 봄부터 한여름까지 흘린 땀과 수고를 알기에 아랫집 언니는 큰 호박 여덟덩이는 산모가 있는 집에 호박즙을 짜서 건네고 내가 즐기는 담배 한 보루를 전한다. ㅋ.

이제 작은 호박 몇 덩이가 남았는데, 아내가 호박껍질을 까서 이렇게 전을 만들기 위해 장만을 하고는 이렇게 장난을 친다. 어젯밤에 호박전을 부쳐먹었는데, 맛이 자연 그대로였다.

728x90

'산해정의 농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와 배추  (0) 2020.10.23
이게 무슨 콩?  (0) 2020.10.22
마늘 심다  (2) 2020.10.21
김장무와 배추, 무럭무럭 자란다  (0) 2020.10.20
집 도색하다  (0) 2020.10.16
Posted by 산해정

250x250
블로그 이미지
이 블로그는 민주주의, 지방자치와 분권, 그리고 환경과 생태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이 실질적으로 실현되는 국가와 사회를 희망합니다. 또한 나는 이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활용해 남기고 싶은 내용들을 기록합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용하기 전에는 오마이뉴스 블로거로 활동을 해왔습니다만, 몇 년 전에 오마이뉴스는 블로그를 닫아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 때 이후로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 역시 영원하지 않을 것
산해정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