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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았다. 단감 따러 가야지 하면서도 시간을 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양지마을 강종래 소장님이 가시겠다고 해서 오늘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김해진영시민연대감나무(상임대표 강재규 인제대 법학과 교수) 운영위원장 서원희 선생이 교사로 재직하다 명예퇴직을 한 오빠와 단감나무 과수원을 임차해 단감농사를 하고 있다.

작년에 관리가 되지 않던 과수원을 주인으로부터 임차해 정성을 다해 가꾸었으나, 작년 단감농사는 완전히 실패를 했다.

작년 남들은 단감을 수확할 때에 본인들은 쓰리고 아픈 마음을 애써 달래며 열심히 감나무 껍질을 벗기면서 다음해(올해)를 기약했다고 한다. 가지치기를 하고 꽃과 열매를 솎아주고 퇴비와 비료를 주고 약을 치며, 엄청난 수고를 쏟았지만, 단감나무 낙엽병이 와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는 단감나무 농사가 풍작이었다. 과일의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맛도 아주 좋았다. 서원희 선생이 활동하던 서울과 경기지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단감 판매도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단감밭이 아주 넓어서 아직 감나무 과수원에 단감이 많이 남았다. 농사는 비료와 퇴비, 약값 등 무척 많은 비용이 든다. 인건비는 별 고려하지도 못한다. 더 많은 주문이 들어와 팔려야만 농민들이 그나마 농사 지을 엄두를 낼 수 있다.

오늘 오전과 오후 강종래 소장님과 내가 단감 따는 일에 일손을 조금 보태긴 했다. 서원희 운영위원장님은 저렇게 힘들게 농사 지어 판매까지 해서 자신의 인건비를 김해진영시민연대감나무 운영비로 기부하겠다고 한다. 서원희 운영위원장님의 고향을 향한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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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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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오후 마산 남부시외버스터미널 인근, 그리고 경남대학교 앞에 자리한 주점 '맛걸리동산'을 찾았다.

이 주점은 내가 인제대학교 교수로 발령을 받아 처음 김해에 들어와 임대차로 살던 삼방동에 소재한 주택에서 20년이 넘도록 임대인과 임차인으로 함께 살아온 장원진 사장과 김미숙씨의 아들인 장성욱과 장성준 형제가 얼마 전 개업을 하여 운영하는 가게이다.

장사장은 나와 나이가 동갑이고, 김미숙씨는 아내와 동갑으로 늘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난 26여년을 그렇게 지내왔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관계이다. 개업을 하고도 시간을 좀처럼 낼 수 없었는데, 어제 겨우 가게를 찾았다.

두 형제는 우애가 깊다. 동생인 성준이는 누구나 입사하길 꿈꾸는 공기업을 그만두고, 이번에 형제가 의기투합하여 사업을 벌이게 되었다.

여러 가지 메뉴를 골고루 주문하여 먹어보았는데, 하나같이 전문 요리사가 만든 음식처럼 간도 맞고 아주 맛있었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안주들인 것 같았다. 가격 또한 합리적인 것 같았다. 두 형제가 개발했다는 망고막걸리는 술을 즐기지 않는 이들이라도 좋아할 만한 독특하고 창의적인 메뉴였다.

성욱이, 성준이 두 젊은 형제 사장, 사업이 크게 번창하길 빈다. 화이팅!


주소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3길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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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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