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정의 농장'에 해당되는 글 77건

  1. 2024.03.08 감자밭 장만하다 47
  2. 2020.02.12 생명의 은인
  3. 2020.02.05 산해정의 농장, 겨울꽃
  4. 2020.02.04 동백과 매화
  5. 2020.02.03 매화 더 피다
  6. 2020.01.30 매화 피다
  7. 2020.01.30 잉어와 금붕어
  8. 2020.01.28 끓이다, 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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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일군 감자밭
오후에 골을 탄 감자밭
작년에 수확해 싹이 돋은 씨감자

오후에 부산백병원 치과 진료가 있어서 진료를 마치고 돌아오니 시간 여유가 조금은 있었습니다. 벌써 날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춘분을 향해 가니 당연합니다.

오전에 감자 심을 밭을 괭이로 일구다 그냥 두고 병원엘 다녀왔습니다. 오후에 마저 땅을 일궈 고랑까지 만들었습니다. 감자씨는 내일 오전에 넣고 흙을 덮을 예정입니다.

땅에 퇴비도 내지 않았습니다. 이미 많이 가꾸어 놓은 밭이라 그냥 심어보렵니다. 땅 소독도 하지 않았습니다. 농사 실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자 씨앗도 별도로 구입하지 않았고, 작년처럼 작년에 수확해서 먹고 남은 것을 종이 박스에 넣어서 창고 안에 두었는데, 싹이 돋은 감자를 씨감자로 활용하렵니다.

제작년에도, 작년에도 그렇게 했습니다. 수확할 때 감자 씨알은 크지 않았지만, 삶아먹을 정도로 제법 굵은 녀석도 있었습니다. 작은 녀석들은 장조림을 해서 반찬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게 바로 지속가능한(sustainable) 농사입니다. 올해 감자 농사의 결과도 사뭇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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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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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아마도 3일) 전, 집 뒤 대나무 밭에서 개소리가 났다. 어떤 이가 개를 데리고 과수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어제도 밤에 대나무 밭에서 개소리가 났다. 윗집 강소장이 산 쪽에 개를 묶어 둔 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 윗집 강소장님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그 때 들은 얘기가 집에서 키우던 개 한 마리가 줄을 단 채 집을 나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개는 영리하기에 집을 나갔더라도 돌아오는데,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는 걸 보니, 누군가가 개를 붙들어 둔 모양이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 밤 또 대나무숲 쪽에서 개소리가 났다. 이상했다. 바깥에 불을 밝히고 인기척을 냈다. 크게 짖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강소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대나무숲 쪽에서 견기척이 났다고 알렸다. 그랬더니, 강소장은 이상하다? 지금 껏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데, 내일 확인을 해봐야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나와 아내의 직감이 그런 건 아닌 듯했다. 생명인데, 내일까지라니..... 벌써 3일을 굶었으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서둘러 작은 전등을 켜고 강소장님네로 향했다. '당장 확인해 봅시다. 큰 전등 없소?' 없다고 했다. '빨리 가 봅시다.' 내가 강소장을 재촉했다. 작은 전등에 불을 밝히고 강소장을 앞세워 견기척이 나는 대밭으로 향했다. 아내가 '쯧쯧'하고 인기척을 보내니, 크게 짖는 개소리가 들렸다. 강소장님은 우리 개는 그렇게 크게 짖지 않는데, 아마도 다른 개인 것 같다고 했다.

 

가까이 접근해 인기척을 내니, 개는 큰 소리로 짖었다. 불빛을 비추니 개의 두 눈이 새파랗게 불을 켠 듯했다. 불빛을 비추어 확인해 보니 집 나간 강소장님의 개임이 확인되었다. 대나무 그루터기에 개 줄이 묶여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다행히 개의 상태는 건강해보였다.

 

그동안 배고프고 두려웠던 것일까? 주인이 가도 움직이길 거부했다. 겨우 안아서 대밭에서 나와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내가 우유를 준비해 왔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그리고 강소장님이 개밥을 가져다 주니, 이 역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개 뱃가죽이 등짝에 붙어 있는 듯했다.

 

그런데 아내는 평소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흩날리는 개털을 삻어한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생명에 대한 애틋함이 있는 듯했다.

 

아하, 오늘은 무척 기분이 좋다.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했으니.....

 

우린 개의 생명의 은인이니까.....

 

내일 아침 확인해 봐야겠다. 생명의 은인에 대한 태도가 과연 어떠할지. 개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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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정의 농장에는 겨울에 피는 꽃이 있다. 동백꽃과 매화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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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연못이 살짝 얼었다. 낮에 햇볕이 퍼지니 동백과 매화가 더 많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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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꽃을 피운 매화꽃송이가 늘어갑니다. 애기동백도 한창입니다. 꽃이 큰 동백은 봄이 깊어야 필 것입니다. 활짝 핀 매화봉우리가 늘어간다는 것은 봄이 점점 가까워진다는 뜻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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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화의 개화시기가 빨라 지는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 탓일까요? 우리 농장엔 세 종류의 매화가 있는데, 이 매화가 가장 먼저 피는 매화입니다. 연못가에 있는 능수매는 조금 늦게, 그리고 매실용 매화나무는 더 늦게 핍니다. 올해는 텃밭 매실나무에서 매실을 조금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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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마을 산해정의 연못에는 갖가지 수생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잉어, 금붕어, 조개, 개구리, 논고등, 황소개구리 등. 우수도 경칩도 아직 먼 데도, 벌써 개구리들이 나왔습니다. 황소개구리 올챙이들도 많이 보입니다. 금붕어도 이제 연못에서 자연산란을 해 어린 새끼 금붕어들도 많습니다. 황소개구리는 제거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습니다. 황소개구리가 성체가 되고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에는 금붕어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산란을 한 새끼 금붕어들이 자라서 어느 정도 균형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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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이 가마솥에 윗집 강소장님이 가져온 염소고기를 삶았는데, 이번 설에는 설 쇠고 찾아올 동서들을 위해 소머리를 사다 삶았다. 많은 식구들이 설 연휴를 함께 보내기에는 상당히 실용적인 방안인 것 같았다.

밤새도록 수돗가 지하수물을 틀어 핏물을 제거하고, 가마솥에 물을 부어 펄펄 끓인 후, 끓인 물을 버리고 새물을 채워서 다시 끓였더니, 국물이 맑아지면서 구수한 곰국이 되고, 고기는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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