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4. 07:46 산해정의 농사일기
올해 수확해 말린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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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용 고추와 청량고추 따서 말린 것이 각각 4kg 남짓이다. 6kg이어야 10근인데, 각각 7근에 조금 못 미치는 양이다. 물론 꼭지를 따서 말렸기에 시중에서 파는 것으로 치면 각각 7근은 넉넉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봄부터 밭을 장만해서 토양소독, 퇴비와 비료, 모종을 구입해 심어서, 폭염을 거치면서, 약을 치고 물을 주고, 고추를 따서 깨끗이 씻어서, 꼭지를 따서 말리는 과정까지, 그 수고를 생각하면, 어쩌면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고 생산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해온 전통적인 우리의 농민들의 이러한 농사일이 지구환경, 지구생태계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다. 미래엔 이들이 지구의 환경을 지키고 식량위기를 구해내는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이들이 농를 짓는 행위는 어리석고 미련하고 비경제적이어서가 아니라, 이들에게는 농사의 DNA를 갖고 있어서 숙명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이어가는 것이다. 소농의 보호와 지원은 이러한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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