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봄부터 뭔가 낌새가 있었다. 우리집을 맴돌며 살아가는 곤줄박이가 지푸라기를 물고 쉼없이 넘나들었다. 요즘엔 어미새 곤줄박이가 먹이를 물고 끊임없이 들고 나기를 반복했다.
서서히 궁금증이 발동했다. 하지만 곤줄박이의 생활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망설였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의자를 놓고 올라가 살폈더니, 역시 새집속에 몇 마리의 새끼가 인기척에 입을 벌렸다.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입만 벌렸다.
보통은 어미새가 먹이를 물어오면 먹이를 먼저 먹으려고 새끼들은 짹짹거리며 입을 벌린다. 그런데 곤줄박이 새끼는 조용히 입만 벌렸다.
사람을 좋아하는 곤줄박이답게 새끼를 기를 때는 방해받지 않고 성공적인 육아를 위해 그렇게 유전적으로 프로그램화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새끼들을 잘 길러서 양지마을 산해정의 정원 주위에서 터를 잡아 살아가는 텃새의 구성원이 되기를 희망한다.
"번식기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하며, 번식이 끝나면 소수의 무리로 몰려다니거나 다른 종들과 섞여 생활한다. • 주로 나방, 거미 등 곤충을 주식으로 하지만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는 식물의 열매나 사람이 제공해주는 인공먹이도 잘 먹는다. • 식물의 씨앗이나 열매를 두발로 쥐고 부리를 이용해 껍질을 깨뜨려 알맹이를 먹는다. • 사람의 접근이 빈번한 국립공원이나 절 등에 사는 개체는 손바닥에 땅콩이나 잣 등을 올려 놓고 가만히 있으면 날아와 먹는다. • 먹이를 돌 틈이나 나무 틈에 숨겨놓는 저장습성이 있다. • 일생동안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일부일처제 종이다. • 낙엽활엽수나 잡목림의 나무구멍 인가의 건물 틈, 전봇대 구멍, 인공소상 등에 동물의 털, 이끼, 마른 풀을 이용해 밥그릇모양의 둥지를 만든다. • 한배에 낳은 알의 수는 5~8개이며, 암컷이 알을 품어요." [출처 : 국립중앙과학관:텃새 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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