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9. 11:03 환경이야기
맺자마다 익어야 했던 사과의 운명
추운 겨울날에도 가끔씩 양지바른 산자락에서 계절을 잊고 피는 진달래나 개나리를 만나곤 한다. 그때 사람들은 마냥 신기해한다.
그런데 기후위기가 우려되는 요즘 그런 현상은 일상이 되어가는 듯하다. 계절은 여름을 지나 가을을 향해 가는데, 우리집 정원의 복숭아나무가 꽃을 피우고, 사과나무, 바이오체리, 하물며 석류까지 꽃을 피웠다. 이런 예는 예전에는 발견하기 힘든 현상이었다.
꽃들도 마찬가지다. 겨울을 앞둔 시기인데, 나비수국, 자스민, 핫립세이지, 천사의 나팔꽃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꽃을 피웠다.
그렇게 꽃을 피웠던 사과나무는 꽃을 찾은 벌의 도움으로 수분이 되고 열매까지 맺더니, 낙엽이 지는 계절인 지금 채 자라지도 못한 채 붉은 빛깔을 띠며 익어버렸다.
이러한 현상들은 앞으로는 더욱 일상적인 모습이 되리라 추측된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지금 식물들은 카오스 상태로 대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전개될 불확실한 미래가 정말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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