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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아지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늘 아래 비밀은 없다. 오늘 오전 모처럼 뒷산에 올랐더니 이미 고사리를 꺾고 지나갔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이 놓치거나, 가시덤불 속 깊은 곳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조금은 꺾었다. 비 내리고 난 후 사람들이 다녀가지 않은 틈을 타서 오르면 우리 먹을 만큼의 고사리는 꺾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뒷산 고사리는 마을 사람들의 꺾기 경쟁이 치열해 엄두를 낼 수 없다. 그래서 산 너머 수풀 속엔 그나마 많은 이들이 다녀가지 않기에 잘 하면 제법 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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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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