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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너였구나. 이 밤 산해정의 정원 한가득 은은한 향내를 피우던 존재가...

지금은 은은한 향기로 나의 코끝을 자극할 수 있는 꽃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추꽃이 필 때는 은은한 자연향수의 향기가 진동을 한다.

여전히 산해정의 정원에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고 지지만 코의 감각이 예민하고 섬세하지 않으면 그 미세한 향기를 포착할 수 없다. 인간의 둔한 감각으로는...

그런데 정원을 산책하던 중 둔한 나의 코끝의 감각이 길어올린 향기는 미세한 향기가 아니었다. 유서 깊은 절간에서나, 아니면 동남아 힌두사원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런 향이었다.

코끝을 실룩이며 향기의 정체를 찾아나섰다 만난 치자꽃, 간밤에 산해정의 정원을 뒤덮은 향기의 정체는 바로 그 치자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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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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