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전에 참깨 모종을 하나씩만 세워두고 나머지는 뽑았다. 버리기가 아까워 궁리를 하다 고구마밭 포기와 포기 사이 너른 공간에 참깨 모종을 옮기고, 고추밭에도 고추의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몇 포기를 옮겨 두었다.
고구마밭에도 야생 동부가 싹이 돋아 자란다. 나는 풀을 맬 때에도 야생 동부 싹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을 하는데, 아내는 그런 야생 동부를 잡초 제거하듯 뽑아버리기 일쑤다. 그게 나와 아내의 차이다. 고구마 모종 사이에 참깨 모종을 옮기는 내 모습에 아내는 무척 못마땅해 한다.
그래서 나의 농사 방식을 스스로 보수적 농법이라 한다. 야생 동부와 참깨 모종을 이식한 방식은 일종의 혼작이다. 서로 성질이 다른 농작물은 그렇게 혼작을 해도 상호 해를 끼치지 않는다. 결국 꿩 먹고 알 먹고 할 수 있는 농법인 것이다. 야생 동부와 참깨 모종의 안녕을 빈다.
728x90
'산해정의 농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소화 절정이다 (38) | 2024.06.25 |
---|---|
산해정의 6월 농장 (45) | 2024.06.24 |
비 오는 날 참깨 모종 옮기기 (42) | 2024.06.22 |
쇠비름 뽑아 나물 만들다 (38) | 2024.06.22 |
복숭아 나무가지 부러지다 (40) | 2024.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