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0. 19:59 산해정의 농사일기
키위꽃은 피었는데...
728x90
몇 년 전 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 키위나무 암나무와 수나무 두 그루를 구입해 심었는데 두 나무 모두 잘 자랐다. 위치가 맞지 않아서 암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는데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다. 수나무만 무성하게 자랐는데, 몇 년 전에 이웃 감나무 과수원 주인이신 김정운 어르신이 수나무에 암나무 가지로 접을 붙여 주셨다. 그래서 작년에 처음으로 키위가 열렸다.
수나무 가지도 살아 있어서 수분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아내가 수나무 가지를 죄다 잘라 버렸다. 그러면 벌들이 이웃 수나무에 들렀다가 수나무 꽃가루를 묻혀와 암나무꽃에 앉아야만 수분이 될 터인데, 작년에는 다행히도 열매가 맺혔으니 벌들이 그러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
김정운 어르신도 감나무 과수원에 수나무가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올해도 키위꽃에 앉은 꿀벌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걱정이다. 과연 수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올해도 키위 열매가 맺힐 수 있을지...
다행히 접 붙인 나무의 아랫 부분에서 튼튼한 가지가 자라고 있다. 저 부분은 자르지 않고 키우면 그 가지에서 곧 수꽃이 필 테고, 꿀벌이 찾지 않더라도 내가 인공수분을 할 수 있을 테니 앞으로는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성 싶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