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2. 23:13 산해정의 농사일기
실패한 마늘 농사에서 발견한 특이한 경험
작년 10월 9일 마늘 씨앗을 소독을 한 후 밭에다 심었습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아랫마을 도연 언니와 셋이서 각 한 줄씩을 심었습니다. 약 1,000쪽 정도 심었습니다. 그러면 마늘 열접 정도는 수확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마늘 씨앗을 심은 후 물조리로 열심히 물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싹이 트고 잘 자랐습니다. 빵빵하게 자라야 추운 겨울을 날 수 있을 텐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과연 춥고 긴 겨울을 마늘들이 견딜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걱정은 기우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서리가 내리고 영해의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웃자란 마늘 싹들이 얼어서 주저앉았습니다. 약 70%의 마늘이 얼어죽었습니다.
지난 5월 17일 내가 학교에 출근하고 난 후 아내가 마늘과 양파를 뽑았습니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땅이 야물어서 마늘을 캐는데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심을 때는 약 열 접의 마늘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만, 30% 정도밖에 수확할 수없었습니다. 올해 마늘농사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이른바 마늘 흉년입니다.
그런데 얼어죽은 마늘의 자리에서 사진처럼 통마늘이 다수 수확이 되었습니다. 마늘을 감싼 껍질도 형성되지 않았고, 마늘대 또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몇 년째 마늘농사를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이것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야만 풀릴 수 있는 의문입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보상을 받았으니 참 다행입니다.
아내가 통마늘을 이렇게 깨끗이 씻어서 다져서 냉동고에 보관했습니다. 다진 마늘이 필요한 요리를 할 때에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이러한 마늘이 생산되었는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