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해정의 농장 닭장엔 10마리의 닭이 있다. 추운 겨울엔 찬 바람을 막아주고, 따뜻하게 보온 장치를 해주는 것이 좋을 테지만, 털을 가진 동물이니,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대로 두었다.
그러다 보니 늦가을 털갈이가 시작될 무렵부터 지금까지 우리집 닭은 거의 알을 낳지 않는다. 야생의 조류처럼 자연에 그렇게 적응하는 것 같다.
따뜻한 봄이 오면 활발하게 산란을 시작할 것이다. 벼슬도 선홍색으로 바뀔 것이고, 그땐 닭의 상태가 아주 건강해질 것이다.
아침이면 나를 향해 모이를 달라고 모이 통에 서너마리가 올라가 마구 보챈다. 갇혀서 사육되는 동물들은 모든 게 사육하는 주인에게 달려있다. 저들도 원래는 자연 속에서 자유로이 살던 녀석들일 텐데, 저렇게 닭장에 갇혀서 사육자의 처분에 맡겨졌으니, 생각하면 한켠으론 싸해진다.
꽁꽁 얼어붙은 물통에 물을 끓여 녹여준다.








요즘 닭의 털갈이 철이다. 털이 빠져서 닭들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닭의 털갈이는 추운 겨울을 지나야 하니 헌 털은 버리고 새로운 털로 단장을 하는 과정으로 자연의 섭리다.
먹이를 먹는 것도 부실하다. 이론적으로는 많이 먹어야 힘차게 털갈이도 하고 기운을 차릴 수 있을 듯한데, 닭들도 홍역을 치루니 밥맛이 떨어지나 보다.
어떤 녀석은 병이 든 것처럼 기운이 빠져 비실비실해 혹여 죽으려나 걱정도 되었는데, 이튿날 살펴보면 기운을 차린 모습이 확인된다. 그러니 병은 아닌 게 확실해 보인다.
닭들은 병이 들면 살아나기가 쉽지 않다. 어릴적 고향에서 키우던 닭이 날개죽지를 늘어뜨리고 비실비실하면 그 닭은 거의 살아남지 못하고 죽었다.
그리고 털을 뽑고 새로운 털로 갈아야 하니 닭들로서는 이만저만한 시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폭염 속에서도 1~3개의 계란은 낳았는데, 요즘은 2~3일에 한 개 정도 밖에 알을 낳지 않는다.
닭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치적으로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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